관리 메뉴

김해창의 희망 만들기

<1>강화도 갯벌 본문

그곳에 가면 새가 있다-전국 습지탐조기

<1>강화도 갯벌

창아 2013. 8. 10. 23:31

강화도-습지-김해창

김해창닷컴


저 넓은 땅이 정녕 바다란 말인가. 저 바다가 뭍이란 말인가. 갯골이 살아 꿈틀대는 강화도 남단 갯벌은 매일 광활한 갯벌 쇼를 펼친다. 한강 임진강 예성강에서 흘러드는 온갖 더러움까지 정화하는 천연정화조. 강화도에 가면 갯벌의 숨소리가 들린다.

 강화도 갯벌은 범접하지 못할 역사를 담고 있다. 지석묘, 마리산 참성단, 고려궁터, 강화산성 등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선조들의 숨결이 섬 전체에 배어있다. 천연요새인 강화도는 철새들에게도 철옹성이다. 겨울철 기러기 오리떼와 봄 가을 강화도로 찾아드는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세계적 희귀조의 낙원이다. 서해안에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갯벌로는 강화도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화도 남단은 5월쯤 되면 1만∼2만 마리의 도요긿물떼새들이 몰려든다. 이곳의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두루미 알락꼬리마도요 청다리도요사촌 검은머리갈매기 등은 모두 람사기준에 들어갈 정도로 강화도 갯벌은 생태계의 보고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영종대교에서 바라본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의 광활한 갯벌. 갯골과 염습지가 잘 발달되어 새들에게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화도 갯벌을 보기 위해선 무엇보다 물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역의 물때표를 미리 알아놓고 초지진 갯벌로 가보자. 강화대교를 지나 15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초지진. 운이 좋으면 검고 질퍽한 갯벌과 깊은 갯골속으로 오르내리는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두루미의 하얀 자태를 볼 수 있다. 또한 인근 들판에서도 먹이를 먹으러 나온 두루미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을 두루미들판이라고도 부른다.

취재팀은 불행히도 초지진에선 두루미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새로 뚫린 영종대교 위 난간에 올라 이곳 초지진과 영종대교 사이의 작은 섬에 노니는 두루미 10여마리를 보았다. 망원경속에 아른거리는 두루미들은 마치 농군들이 밭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10년간 강화도를 찾는 두루미의 수는 5~18마리로 약간은 유동적이다. 올해는 18마리가 왔다고 한다. 초지진과 이어진 황산도 갯벌에서는 황오리나 흰뺨검둥오리 등 오리류를 볼 수 있다.

강화도-갯벌-황오리-김해창

김해창닷컴

강화도 길상면 선두리 포구 선착장. 5.6월이 되면 이곳에서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을 볼수있다

초지진에서 동검도를 지나 선두리 선착장에 이르는 갯벌은 생명의 하모니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5월쯤 되면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날아드는 곳이다. 선두리의 택이돈대 앞 갯벌에는 혹부리오리 50~60마리가 염습지 칠면초 사이를 누비며 먹이를 찾고 있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오리라고도 할 혹부리오리는 오리들 중엔 덩치가 가장 크다.

선착장 앞 자그마한 돌섬인 각시섬에는 겨울철엔 기러기와 흰뺨검둥오리 등 오리 기러기나 갈매기류를 볼 수 있지만 지난해 10월엔 70~80마리의 저어새도 관찰됐다. 선두리 선착장 오른편 동주농장은 간척한 농경지지만 겨울철 수천마리 기러기들의 텃밭이다. 들판을 걸으면 새보다는 오히려 자연의 소리와 향기에 취하게 된다. 요즘엔 북상을 준비하는 기러기들의 날갯짓에서 부드러운 봄바람을 느낄 수 있다.

강화도-선두리 선착장-김해창

김해창닷컴


선두리 갯벌이 끝나는 곳에는 분오리돈대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강화도의 갯벌의 광활함에 놀라게 된다. 물때를 놓쳐 새를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도 분오리돈대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갯벌을 보면 가슴 가득 밀려오는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 서면 갯벌의 꿈틀거림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동막해수욕장으로 더 잘 알려진 동막갯벌을 거쳐 흥왕리를 지나다보면 일명 `흥왕리 물꽝'이라고 하는 새우양식장이 있다. 이곳은 작년에 저어새 45마리가 만조때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저어새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이 일대에 군부대 막사가 들어서서 위협요인이 증가해 지역활동가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여차리 갯벌은 이동시기에 수천마리의 도요새가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생태적으로 중요한 갯벌. 이곳에는 강화시민연대 한국해양연구소 등이 물새뿐만 아니라 저서생물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 환경운동연합과 문화관광부가 공동으로 갯벌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한다.

장화리로 돌아들면 성공회 교회와 인천해양탐구수련원을 만날 수 있다. 이 수련원은 지난해 5만여명이 찾았으나 프로그램 운영의 미숙으로 오히려 갯벌 훼손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장기를 느끼면 이곳 갯벌휴게소(032-937-8880)에 들러 강화식 백반을 들며 여독을 풀어도 좋으리라.

천혜의 강화도도 최근 개발 열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길목마다 예전에 없던 가든이며 모텔 등이 들어서고, 초지진~장흥리를 비롯한 강화도 전역에 해안순환도로가 진행중이다. 최근 개항된 영종도 인천공항과 함께 초지진쪽과 김포시를 잇는 강화제2교가 개통되면 강화도도 더 이상 철새에게 요새가 될 수 없을 것같다./ 김해창기자  hckim@kookje.co.kr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