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창의 희망 만들기
[김해창 교수의 에너지전환 이야기] ‘탄소제로도시’에 도전하는 일본 교토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입력 : 2017-12-11 13:38:44 일본의 수도는 물론 도쿄도(東京都)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환경수도는 도쿄가 아니라 교토(京都)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근대 수도인 ‘동쪽 서울’(東京)이 아니라 8세기 이후부터 줄곧 일본 열도의 중심이었던 ‘서울 도읍’(京都)이 21세기 기후변화 시대에 새롭게 세계의 환경수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토시 종합기획국 지구온난화대책실은 ‘환경수도 교토’의 핵심부서이다. 입구에는 이런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두 유 교토(DO YOU KYOTO)?’. ‘두 유 노(DO YOU KNOW)?’와 ..
김해창 교수의 슈마허 톺아보기 <7>슈마허 삶의 전환점들 By 김 해창 On 2017년 12월 12일 1 1976년 부인 베르니와 함께 성당에 간 슈마허가 막내 아들 제임스를 안고 미카엘 보웬 주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출처: 바버라 우드, E.F.Schumacher-His Life and Thought(1984). 슈마허는 독일인으로 태어났지만 영국에 이주해 살면서 한 때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한 삶의 여정에 슈마허가 주류경제학에서 벗어나 대안경제학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영국 농장에 수용돼 농장원으로 일하면서 얻게 된 ‘숫자’ 교훈을 들 수 있다. 슈마허는 서른 살 때인 1940년 영국에서 ‘적국인’으로 몰려 직장에서 쫓겨난 뒤 노스햄프턴셔의 농장에 수용돼 3..
[김해창 교수의 에너지전환 이야기] ‘에너지혁신모델도시’ 미국 피츠버그를 다시 본다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입력 : 2017-12-04 15:08:17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남서부의 피츠버그시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살았고, ‘침묵의 봄’의 저자인 생태주의 학자 레이첼 카슨 여사가 활동했던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2009년 9월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공해도시에서 창조도시·바이오도시로 거듭난 피츠버그는 2007년 도시평가에서 대학, 의료, 물가, 치안, 교통 부문에서 뛰어난 도시로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에너지혁신모델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피츠버그의 엘러게니강 주변 도심. 사진=김해창 1758년 세워진 피츠버그시는 인구..
김해창 교수의 슈마허 톺아보기 <6>슈마허의 삶과 시대(後) By 김 해창 On 2017년 12월 5일 182 1977년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지미 카터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는 슈마허. 카터 대통령이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펼쳐보고 있다. 출처: 『E.F.Schumacher his Life and Thought(슈마허의 생애와 사상)』(1984). 전후 나치독일의 적폐청산과 재교육을 통한 독일 재건에 관심 1945년 8월 15일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더불어 우리 한민족에겐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 ‘독립’된 날이다. 유럽은 이보다 좀 더 일찍 평화가 찾아왔다. 1945년 1월 히틀러가 자살하고 그해 5월 동․서부전선의 독일군사령부가 연합군에 항복함으로써 유럽전쟁이 종전을 맞게 됐다. 슈마허도 ‘해방..
[김해창 교수의 에너지전환 이야기] 18. ‘슬로시티’ 이탈리아 그레베를 다시 본다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입력 : 2017-11-27 14:09:05 ‘슬로시티의 메카’ 이탈리아 그레베시청 광장. 한국슬로시티본부 사무총장 장희정 신라대 교수 제공 ‘‘네가 무엇을 먹는가를 말하라. 그러면 내가 너의 사람됨을 말하리라’. 18세기 프랑스의 법률가 브리야 사바랭이 그의 저서 ‘미각의 철학’에서 한 말이다. 패스트푸드로 통칭되는 ‘속도지향의 사회’대신에 ‘느리게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슬로시티(Slow City)운동’이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전 세계로 ‘조용히’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도시가 바로 이탈리아의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ti:..
김해창 교수의 슈마허 톺아보기 <5>슈마허의 삶과 시대(前) By 김 해창 On 2017년 11월 28일 286 슈마허 전기 ‘E. F. 슈마허, 그의 삶과 사상’ 표지(오른쪽)과 저자이자 장녀인 바버라 우드. 출처: ‘E. F. 슈마허, 그의 삶과 사상’.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Ernst Friedrich Schumacher)는 1911년 8월 16일 독일 본에서 헤르만 슈마허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헤르만 슈마허는 본대학 정치경제학 교수로 유태인계였다. 14세기 이래 슈마허 집안은 명문가로 대대로 브레멘 시장을 역임했으며, 조부는 콜롬비아 대사를 지냈다. 인물백과사전에 슈마허의 어린 시절에 대한 언급은 없다. 청년기에 접어들면서 슈마허는 독일 영국 미국의 대학을 거치면서 경제학을 배운다. 19세인..
[김해창 교수의 에너지전환 이야기] 17. ‘화석연료 제로 도전’ 스웨덴 벡쇼를 다시 본다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입력 : 2017-11-20 13:15:58 인구 10만 명이 못되는 스웨덴 남부의 작은 도시 ‘벡쇼’는 과감한 도전으로 유명해졌다. 벡쇼는 1996년에 오는 2030년까지 환경오염의 주범인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을 했던 것이다. 당시 스웨덴의 7개 정당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은 유럽의 환경선진도시조차 놀라게 했다. 유럽에선 벡쇼를 ‘화석연료 제로도시(fossil fuel free) 벡쇼’라고 부른다. 이런 면에서 벡쇼는 화석연료에 대한 강력하고 결정적인 조치를 취한 세계 최초의 지자체라고 할 것이다. 벡쇼라는 말은 길을 의미하는..
[기고] 경주·포항 지진, 원전은 정말 괜찮은 겁니까 /김해창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입력 : 2017-11-23 19:32:23 | 본지 29면 지난해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이어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온 국민이 몸으로 느꼈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은 컸다. 그런데 사람들은 묻는다. “원전은 정말 괜찮아요?” 동해 남부 해안지역 18기 핵발전소를 반경 30㎞ 거리에 두고 사는 수백만 명 주민은 두렵다. 하지만 원전업계, 학계, 일부 보수 언론은 포항 지진 발생 이후에도 국내 원전이 규모 6.5~7.0 지진에 대한 내진설계가 돼 있어 절대 안전하다며 ‘원전 안전 신화’..
김해창 교수의 슈마허 톺아보기 <4>왜 슈마허인가? …슈마허의 저작들 By 김 해창 On 2017년 11월 21일 175 슈마허의 주요 저작들. 『당혹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신을 찾아가는 철학적 사색에의 길』, 『Small is Beautiful』(1973), 국내 번역본 『작은 것이 아름답다』(1986), 1974년 나온 『The Age of Plenty(풍요의 시대)』 표지(왼쪽부터). 슈마허의 대표작은 1973년에 나온『Small is Beautiful(작은 것이 아름답다)』이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 배지현 역 『작은 것이 아름답다』(전망사)로 처음 소개됐다. 그 뒤 1986년 김종욱 역 『작은 것이 아름답다』(범우사상신서 35권), 2002년 이상호 역으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인간 중심의 ..
[김해창 교수의 에너지전환 이야기] 16. '그린에너지시티' 뮌헨을 다시 본다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입력 : 2017-11-13 10:02:01 에너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세계 선진 에너지전환도시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바이에른주의 주도이자 독일 제3의 도시인 뮌헨은 1972년 뮌헨올림픽으로 잘 알려진 ‘국제 스포츠도시’이다. 2차 대전 때 도시의 3분의 1이 파괴됐던 뮌헨은 1974년 서독월드컵에 이어 2006년 독일월드컵도 개최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곳이 올림피아파크의 메인스타디움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두고 우리나라 평창과 유치경쟁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뮌헨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뮌헨시로 접어드는 진입로에서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