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상영한 운동 예능으로 100명을 모아 경기를 치르면서 최고의 피지컬을 찾는 피지컬: 100을 봤습니다. 뭔가 오징어 게임 같은 재미도 있고 의외로 거칠지 않고 운동 능력을 겨루는 게 재밌었고 그래서인지 인기도 꽤 좋았네요. 룰이 뭔가 명확하지 않은 점들이 좀 있고, 어설픈 지점도 있지만 시즌 1이라 감안할 정도는 되었습니다. 계속 만들어줬으면 싶네요.

거의 유일하게 아는 선수는 장은실 레슬러였는데 브릿지를 워낙 자유자재로 막 도는 영상을 봐서 팬이었네요. 이번 시리즈에서도 꽤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역시~ 싶었지만 팀 + 팀전의 한계는 ㅜㅜ

각종 게임들도 재밌었지만 사실 좀 출연자들의 선의에 기댄 측면이 더 크다고 보기에 제작진의 능력이 아쉬운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시즌 2에서는 좀 더 주도면밀했으면~ 결승전만 해도 힘캐를 몰아놓지 않나 군데군데 요상했네요.

최종 결승은 우진용과 정해민이 남았는데 우진용은 중간에 한 경기 더 했던지라 체력이 진짜 대단했습니다. 뒤집기에서 정해민이 반칙성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것도 제작진의 개입이 없었기에 찝찝하더군요.
사실 뒤집기에선 먼저 우진용과 같이 팀이 되려고 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그게 앞으로의 게임 종류 확률상 유리했으리라 봤는데 실제론 계속 체력 소모형 게임이어서 한 번이라도 더 우진용의 체력을 뺀 좋은 선택이었네요. 안 그랬으면 더 빠르게 결착이 났을지도...
피지컬에서 키와 덩치는 꽤 유의미하기 때문에 정해민의 우승을 점쳤는데 이렇게 올라선 순간, 뭔가 자세가 이상하더라니... 우진용이 우승하는게 진짜 대단했습니다. 로프가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방향이라 키가 큰 정해민은 좀 더 숙여서 당기는 모양새가 나오는 데다 우진용은 다양한 자세나 몸 전체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우직하게만 팔힘을 주로 쓰다 보니 결국엔 팔이 털려 버리더군요.
물론 그전의 삼각 달리기 등에서 워낙 체력이 장난 아니게 털렸으니 그랬겠지만 비교적 작고 압도적인 몸매가 아닌 우진용이 우승을 차지한 건 의외이기도 하면서 인자강의 몸은 역시 이런 게 아닐까~하는 재미도 줬네요. 진짜 머슴 체형이라 미쳤ㅋㅋㅋㅋ
우승 이후 분량이 없는 것도 심플하다면 할 수 있지만 아쉬웠습니다. 밋밋한데 갑자기 제작진 스탭롤로 넘어가서 ㄷㄷ

보면서 인상적인 선수들론 조진형, 자동차 딜러라는 선입견과 달리 문신도 없고 인성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멋있었네요. 아틀라스의 형벌에서 2시간 넘게 들고 있는 모습은 진짜 와... 시계를 믿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뭔가 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인 심으뜸도 근력으론 약하지만 자신의 몸을 이용해 버티는 분야에서는 정말 대단했네요. 토르소 버티기에선 와... 자신의 몸을 이용해 균형점을 잘 찾기도 했고 멋있던~

박민지는 씨름선수라 체격이 크긴 하지만 더 큰 럭비 선수인 장성민을 골라 탈락한 게 아쉬웠네요. 장은실만한 외모나 실력 포텐이 있다고 봤는지라 팀전까지 살아남았다면 좀 더 빛을 보지 않았을까~ 싶었네요. 물론 어느 정도 효과는 봤으니 화보를 찍은 인원 중에 들어가긴 했을 듯~
피지컬 100이 재밌긴 했지만 아무래도 여성 부문 생각이 안날 수는 없었네요. 물론 체육계 엘리트들이라면 그래도 도전해 보고 싶을 것 같긴 하고 프로그램의 취지상 같이 하는게 맞긴 한데...
